일본의 생활스타일에 대해서[일본유학,일본워킹홀리데이]
그 옛날 70년대까지는 우리 기술이 일본을 쫓아간다는 것은 꿈이었습니다.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저 먹고 사는 것이 급급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 우리나라는 계속 기술도입과 연구를 하면서
서서히 일본을 따라잡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일본 기술은 발전하지 않냐고요?
물론 일본 기술도 발전하고 있었지요.그러나 우리나라의 '하자 하자!'의 힘이 순식간에
일본의 기술발달 속도를 추월하게 된 것입니다.
일본도 못 살던 시절에는 이 '하자 하자!'가 있었지만 조금 살게 되면서부터는 '즐기자 즐기자!'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에 마치 암덩어리처럼 퍼진 '명품족'문화가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거죠. 90년대 초반 일본에서 명품족이 생겨나고 사람들은 저축을 하기보다는 써버리고 즐기자,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는 당장 오늘 즐기고 내일은 어떻게 되겠지...하는 심리가 작용해서 열심히 일하기 보다는 즐기려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눈은 높은데 수입은 언제나 그대로고...
따라서 더더욱 심리적 빈곤을 느끼면서 서서히 일본은 잠기고 있는 거죠.
일본인 들은 근면하다고 합니다. 또는 일벌레라고도 말이죠.하지만 이것은 자기 뜻에 따른 근면이 아닙니다. 습관적인 행동이죠. 일본인 고유의 특성...
일본인들은 무언가에 대해서 거절하거나 대항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 역사적으로 그렇게 교육을 받아와서 아예 습성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국가에서 뭐 하라고 하면 아주 고분고분 말 잘 듣습니다. 우리나라라면 턱도 없는 소리죠. 일본인들은 단체로 있을 때는 강하지만 단독으로는 아주 보잘 것 없습니다. 그것은 일본인들 스스로도 잘 압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자기들끼리 뭉칩니다. 그러나 이건 단결력이 아닙니다.
얼룩말들이 사자의 공격이 겁나 떼로 뭉쳐 있는 것과 같지요.
일본인들이 겁이 많다 보니 자기들끼리 뭉치는 겁니다.
그래서 일본의 깃발관광(떼거지로 관광 다니기)은 유명합니다.
일본인들은 모험도 싫어하죠. 솔직히 하고는 싶지만 겁나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 일본에선 가수 겸 사업가인 젊은 일본인이 외국을 짚시처럼 여행하고 돌아와서 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지요. 일본 젊은이들 가운데 배낭여행을 가는 숫자는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일본인이 겁이 많다 보니 자신들을 지켜줄 울타리인 국가에 상당히 헌신적입니다. 그러므로 국가에서 국민들의 생활을 졸라매도 크게 불만을 표하지 않습니다.
일본의 경제력은 바로 여기서 출발합니다. 벌어들인 돈을 국민에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국가에서 외국에 재투자한다는 거죠. 국가가 국민의 생활을 위해 써야 할 돈을
계속 국가를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쓴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일본 국민들이 저축을 많이 하고 근검절약하는 겁니다. 바로 낭비할 돈이 없으니까요...
일본 국민들은 참 못삽니다.
일본에서는 자기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우리나라 두 배입니다. 그리고 그 자기집이라는 것이 고작 20-30평입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과장급에 자기집을 마련하고
일본은 부장급을 한참 넘어서 마련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전세로 20-25평 크기 살면
일본인들은 놀랍니다. 일본인들은 심하면 5평, 보통 12-15평 크기에서 살기 때문이죠.
워낙 물가가 비싸고 땅값이 비싸다 보니 임대비용도 엄청납니다.
일본에 가면 1층은 부억, 2층은 거실, 3층은 침실로 좁게 올라간 건물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그만큼 일본 국민들의 생활은 열악하죠.
하지만 눈은 높아서 그 게딱지만한 집에 홈씨어터를 갖추고 있죠.
이웃 무서워서 웅장한 소리 듣지도 못하하고 너무 좁은 방이라 화면 가까이서 보느라고 대형화면이 쓸모가 없으면서 말이죠.(요즘 우리나라도 이걸 닮고 있더군요. 집도 좁은 데, 돈도 없으면서 홈씨어터를 혼수로 잔뜩 장만해 가더군요)
아무튼 일본은 인구가 1억 7천을 넘어섰지만 많은 일본인들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그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땅이 제일 안전해... 하는 심리 때문이죠. 그래서 일본은 사람이 넘쳐나고 땅은 나날이 좁아지고...우리나라 사람은 죽어라 외국으로 나가는데 말입니다.
더불어 일본인들은 남에게 보여지는 자기를 굉장히 중시합니다. 그러므로 늘 자기는 남에게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자 노력합니다. 그래서 서점에는 이와 관련된 책이 엄청납니다.특히 많은 수를 차지하는 책이 '~하는 방법'입니다. 레스토랑에서의 예절, 뷔페에서의 예절, 편지 쓰는 예절 등등... 온갖가지 매뉴얼들이 넘쳐나는 거죠. 보통 우리가 보기에 뭐하러 저런 것도 배우나 그냥 적당히 알아서 하면 될 거 아닌가? 하는 것도 일본인들에게는 '100% 정확하지 않으면 아무래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마음을 쉽게 안 엽니다. 자기 마음이 혹시 들킬까봐 그래서 혹 상대에게 이상하게 보일까봐 늘 친절하고 웃으면서 무례를 범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남에게 보이기 위해 애씁니다.
따라서 일본인 친구를 사귄다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또한 일본인들은 아무리 친해도 친구를 집에 초대하는 일이 드뭅니다. 웬만큼 친해서는 초대도 못 받죠. 설령 언제 한 번 놀러 와 라고 해서 정말 놀러가면 앞에선 웃어도 뒤로는 염치없는 놈이라고 욕합니다.
적어도 세 번 이상은 놀러 오라고 간곡하게 붙잡고 사정해야 놀러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인들은 누군가 놀러오면 정말 정갈하게 치워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또 자기 사는 모습이 드러나는 게 싫어서 집으로 초대를 잘 안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본에서는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를 엄청나게 따지는 셈이죠. 따라서 서점에는 그것을 채워줄 온갖 책들이 난무하게 되는 셈이죠. 실제로 일본 서점에는 책은 많아도
깊이 들어가는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겉보기에는 대단한 내용 같지만 뚜껑 열어보면
결국 잘 정리된 요약본들입니다. 일본이 그렇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도 노벨상 수상이 적은 이유는그 과학기술이 그리 깊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이미 있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잘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 다시 말해서 신기술에는 엄청 약합니다. 그래서 일본이 안되겠다 싶어서 순수과학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해서 결국 작년에 노벨상 탔습니다.
일본인들이 모험을 싫어하고 벤처를 꺼려하는 까닭에
모험하기 좋아하고 벤처 좋아하고 짬뽕 좋아하고(퓨전이라고도 하죠) 불 붙으면 정신없이 해치우는 우리나라에게 기술적 추월을 당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엔 일본에서 한국을 배우러 올 날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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